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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부부인스타툰 (feat.고스톱)

by 하리마우1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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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연히 보게 된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 바로 "결혼지옥"이라는 제목의 웹툰이었다. 

나는 평소 만화 보는 걸 좋아해서 웬만한 인기작은 거의 다 본 편인데 이건 아직 보지 못한거라 호기심에 클릭해서 봤다. 

근데 웬걸 진짜 너무 웃겨서 눈물 날 뻔 했다ᅲᅲᄏᄏ 

뭔가 현실감도 있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더 웃겼던 것 같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공유함ᄒᄒ 한 번씩 보면 재밌을 듯~

 



결혼 생활 6년 차 주부로서 격하게 공감 가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나도 한때는 남편이랑 알콩달콩 깨 볶으며 잘 지냈었다. 

물론 지금도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예전만큼 좋지는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연애 기간 포함하면 벌써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데 이젠 서로 무덤덤해진 건지 뭔지 그냥 가족 같고 친구 같다. 

가끔은 이게 부부인지 남인지 헷갈릴 정도다. 오죽하면 주변에서 우리보고 전생에 원수였냐고 놀리겠는가. 

아무튼 내가 이렇게 변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아이 낳고 나서부터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둘째 출산 후부터는 아예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육아 방식 차이에서부터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이 잦아졌고 급기야 이혼 얘기까지 오갈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끝이구나 싶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저 각자 입장만 내세우며 평행선을 달릴 뿐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어차피 애들 좀 크면 저절로 해결될 테니 걱정 말라고.. 

그래 뭐 틀린 말은 아니지. 당장 나부터가 그랬으니까. 

그땐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돌이켜보니 그것도 잠시 잠깐이더라.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러려니 하고 산다. 다만 가끔씩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들은 어쩔 수 없더라. 

여전히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신랑 역시 마찬가지라는 거다. 

겉으로는 표현하진 않지만 내심 서운했을 텐데 티 내지 않고 묵묵히 참아줘서 고맙다. 

덕분에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 평생 갚아도 모자랄 만큼 고맙고 미안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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